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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뉴스

고려인삼, 이제 ‘한약’을 넘어 식탁 위 ‘채소’로 거듭나야

고려인삼 소비량 2009년 480g에서 2024년 270g으로 줄어‘약재’라는 인식 탈피하고, ‘슈퍼푸드’, ‘일상채소’로 자리매김 해야대한민국 고려인삼은 오랜 기간 종주국의 위상을 지켜왔으나, 현재 인삼 산업은 유례없는 소비 침체에 직면해 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우리 국민 1인당 인삼 소비량은 2009년 480g에서 2024년 270g으로 줄어, 15년 사이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2024년 6조 원 규모를 유지하고 있지만, 정작 고려인삼과 홍삼은 젊은 층의 소비 유입 부진과 대체 건강기능식품 확산 속에서 시장 내 위상이 약화되고 있다.이러한 위기의 핵심은 인삼이 여전히 ‘귀한 보약’이나 ‘명절 선물’이라는 고착화된 이미지에 갇혀 있다는 데 있다. 비타민이나 유산균처럼 간편함을 선호하는 MZ세대의 소비 트렌드를 따라잡지 못했고, 일상적인 식단에서도 소외되었다. 이제 인삼 산업의 생존을 위해서는 인삼을 특별한 날에만 먹는 약재가 아니라, 마트에서 쉽게 장을 봐 식탁 위에 올리는 ‘친숙한 채소’로 인식하게 하는 패러다임의 대전환이 절실하다.인삼이 일상의 식재료로 정착하기 위한 첫 번째 과제는 요리의 대중화와 보편화다. 인삼을 달여 먹는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샐러드, 튀김, 볶음, 심지어 파스타나 밀키트의 재료로 활용될 수 있도록 현대적인 레시피가 널리 보급되어야 한다. 수삼의 아삭한 식감과 특유의 향을 살린 조리법은 인삼을 건강한 ‘기능성 채소’로 인식하게 만드는 가장 빠른 길이다.이를 위해서는 산·학·관·연의 유기적인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학과 연구소는 인삼의 영양학적 우수성과 요리 적합성을 과학적으로 뒷받침하고, 산업체는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간편식(HMR)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여 홍보와 판매에 주력해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 역시 인삼 요리 경연대회나 시식 행사를 정기적으로 개최하여, 인삼이 우리 주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재료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매년 전국에서 열리는 인삼 축제 또한 변화가 필요하다. 단순한 원물 판매 위주의 장터에서 벗어나, 인삼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고 다양한 인삼 요리를 직접 맛보고 배우는 ‘복합 문화 축제’로 거듭나야 한다.축제 기간뿐만 아니라 평상시에도 국민들이 인삼을 접할 수 있도록 지역 거점별로 인삼 전문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하여 상시적인 소비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동시에 산업체는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한 혁신적인 제품들을 끊임없이 내놓아야 한다. 쓴맛을 줄인 스낵, 인삼 음료, 요리용 소스 등 인삼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제품들이 시장에 쏟아져 나와야 한다. 정부는 이러한 산업체의 노력이 실질적인 매출로 이어지도록 유통 구조를 개선하고, 온라인 쇼핑몰과 대형 마트 내 인삼 전용 코너를 확대하는 등 판로 개척에 힘을 보태야 할 것이다.인삼 산업의 부활은 국민의 식탁 위에서 시작된다. 인삼이 ‘약재’라는 무거운 옷을 벗고, 매일 먹는 식사 속에서 건강을 책임지는 ‘슈퍼 푸드’이자 ‘일상 채소’로 자리매김할 때 비로소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해질 것이다.우리 고려인삼이 기후변화와 시장 개방의 거센 파고 속에서도 종주국의 지위를 지킬 수 있도록 농민의 땀방울, 연구자의 기술력, 산업체의 창의성, 그리고 정부의 정책적 의지가 하나로 뭉쳐야 한다.국민 식탁 위에 향긋한 인삼 요리가 한 접시 올라오는 풍경, 그것이 바로 우리 인삼 산업이 꿈꾸는 가장 확실한 미래이자, 희망의 증거가 될 것이다.■방경환<농진청 원예원 특용작물재배과 농업연구관>출처 : 원예산업신문(http://www.wonyesanup.co.kr)

2026. 0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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